이번 파병 문제 관련해서.
이글루상에서 오간 여러 의견에서 국제사회란 개념이 쓰이는 걸 보게 되는데,

그건 허상이다. 허상을 이용해 이득을 볼 수 있다면 마땅히 이용해야 하겠지만, 그 허상에 뭔가를 기대하면서 투자한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파병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지가 저런 허상에 기초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한민국 정부가 진지하게 신경써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이득과 여론이지, 견고한 안보 프레임워크 아래에서 누리는 평화의 권태를 국제정세에 대한 피상적이고 관음적인 관심으로 푸는 서유럽 년놈들의 이득과 여론이 아니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이득과 여론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국제관계학 이론에서 자유주의의 첨예라 할만한 제도주의의 지지자인데, 현실주의 지지자들에게 판타지 동화나라에 살고 있다고 비난받는 제도주의에서도 진지하게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국제사회(International Community)라는 포괄적 용어로만 정의되는 뜬구름잡는 개념이다.

by gforce | 2009/10/31 12:31 | Gibberish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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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at 2009/11/20 14:05

제목 : 어떤 하찮은 이유라도 전쟁의 이유가 될 수 있다 :..
"전쟁의 이유같은 아무래도 좋아. 종교, 사상, 자원, 토지, 원한, 변덕…. 어떤 하찮은 이유라도 전쟁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전쟁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이유는 이유는 나중에 붙이면 되지…. 본능이 싸움을 원하는 거야." - 「NARUTO - 나루토 -」 36권 p. 178, 키시모토 마사시, 서범주 번역, 대원씨아이 발행 모임에서 뵌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만화를 참 좋아합니다. 글쓰기의 길에 빠져든 것도 만화 덕분이었고요. 제가 워낙 오......more

Commented by 로리 at 2009/10/31 13:35
솔직히 미국이 파병을 한다고 뭔가 줄 것 같진 않습니다...
Commented by 엘트 at 2009/10/31 14:23
근데 파병을 안하면 천조국의 분노를 사겠지요.
(자존심을 무릅쓰고 병사 좀 보내라고 대놓고 말했는데)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9/11/02 12:11
그 분노가 구체적으로 우리 국익에 어떤 마이너스를 끼치고 그게 파병시의 리스크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를 설명할 수 없으면 합당한 주장이 될 수 없답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9/10/31 16:02
국제사회가 뭔가욤? 먹는건가욤?[펑]
Commented by 팰컨 at 2009/11/01 02:10
구조주의에서도 먹히지 않을듯;;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9/11/02 12:13
그런데 생각해보면 국익 자체를 '허상'에 두는 경우도 종종 있는듯. '이 건을 통하여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동맹국의 막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어....'같은 이야기가 꽤 나도는 걸 보면 말이죠.(구체적으로 대체 어떤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건지? 박통시절엔 최소한 문서상의 약속을 받아내고 파병을 했다구 -_-)
Commented by gforce at 2009/11/02 18:54
하하, 거짓말도 진실에 기반하면 더욱 신빙성이 있어지는 것처럼 허상도 실제하는 존재에 기반할수록 더 진짜같아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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